해수면 상승이 북극곰만의 문제가 아닌 이유, 결국 식탁 물가로 돌아온다
"해수면이 몇 센티미터 올랐다."
뉴스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솔직히 피부로 와닿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저 역시 한동안은 해수면 상승이 북극이나 섬나라에만 영향을 주는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관련 자료를 찾아보다가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해수면 상승은 결국 우리가 매일 먹는 쌀과 생선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해수면은 왜 계속 높아질까?
많은 사람이 빙하가 녹아서 바닷물이 늘어난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주목하는 또 다른 원인은 '열팽창'입니다.
지구가 따뜻해질수록 바닷물도 함께 뜨거워집니다.
문제는 물이 온도를 흡수하면 부피가 커진다는 점입니다.
마치 뜨거운 물을 담은 용기의 수위가 올라가는 것처럼 바다도 조금씩 부풀어 오릅니다.
실제로 지난 수십 년 동안 관측된 해수면 상승의 상당 부분은 이 열팽창 현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농경지에 스며드는 바닷물
해수면 상승의 진짜 문제는 물에 잠기는 땅의 면적만이 아닙니다.
더 무서운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염수 침입입니다.
바닷물이 강 하구를 따라 올라오거나 지하수에 스며들면 토양 속 염분 농도가 높아집니다.
이 상태가 되면 농작물은 물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게 됩니다.
제가 관련 사례를 찾아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지역은 베트남 메콩강 삼각주였습니다.
세계적인 곡창지대로 알려진 이 지역에서도 염해 피해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농업 생산성 감소가 중요한 문제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결국 해수면 상승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식량 생산 문제이기도 합니다.
바다가 변하면 생선 가격도 변한다
해수면 상승과 수온 상승은 해양 생태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수온이 올라가면 물고기들은 더 시원한 바다를 찾아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익숙했던 어종이 사라지고 새로운 어종이 등장하는 현상도 이미 여러 나라에서 관찰되고 있습니다.
또한 산호초 백화현상과 연안 습지 감소는 수많은 해양 생물의 서식지를 위협합니다.
서식지가 줄어들면 어획량도 감소하게 됩니다.
결국 공급이 줄어들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것은 가격 상승입니다.
마트에서 판매되는 수산물 가격도 기후변화와 완전히 무관하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과학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과학자들은 해수면 상승을 완전히 막는 것뿐 아니라 적응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염분에 강한 내염성 작물 개발, 연안 습지 복원, 해안 방재 시설 확충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가장 중요한 해결책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꼽습니다.
해수면 상승 속도를 늦추지 못한다면 적응 비용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해수면 상승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기후변화가 결국 우리의 식탁과 생활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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